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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에 대한 불만, 학교와의 트러블의 상담도 카운셀러의 직무로 되어 있다.

 「하루카 짱」이라는 호칭의 시비는 차치하고, 제안 자체는 타당한 것이었지만 타츠야는 고개를 저었다.

 

「오노 선생님과는, 어제 이미 이야기했어.

 실은, 오늘의 호출도 개요는 들었다」

「믿을게 못되는 쌤이네」

「뭐 그렇게 말하지마.

 원래 풋내기 카운셀러에게, 그렇게 굉장한 권한이 있을 리도 없다」

 

 생각을 분명하게 말하는 에리카의 이야기를, 타츠야는 웃으며 타이른다.

 

「……타츠야군 쪽이 상당히 심한 말을 하고 있습니다만」

 

 하지만 확실히 에리카가 지적하는 대로, 타츠야가 훨씬 사양이 없는 말투라고 할 수 있다.

 

「오옷!?」

 

 그 정확한 태클에, 레오가 기성을 올렸다.

 

「……뭐야」

 

 눈을 가늘게 뜨고 되묻는 에리카.

 

「이 여자가 착실한 말을 하고 있어」

 

 눈을 둥그렇게 뜨고, 혼잣말같이 중얼거리는 레오.

 

「입다무세요」

 

 에리카가, 돌돌 만 노트를 휘둘러내렸다.

 덧붙여서, 정보 시스템이 이만큼 발달한 현대에 있어도 종이 노트의 수요는 없어지지 않았다. 특히 마법과학교에서는, 글자를 쓰는 것 자체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마법 언어학이나, 정보 단말보다 손으로 쓰는 편이 쉬운 도형을 취급하는 마법 기하학과 같은 수업이 있으므로, 노트를 가지고 다니는 학생은 보통 학교에 비해 많다고 할 수 있다.

 

「아파아……!」

 

 그리고, 머리를 누르고 주저앉는 레오.

 이런 장면에서 그가 불필요한 한마디를 해서 아픈 꼴을 당하는 것은, 평소의 일이었다.

 

「……이 폭력녀, 내 머리는 북이 아니라구!」

 

 레오의 정당한 항의를, 에리카는 딴데를 보고 들은체 만체 한다.

 3개월이나 같은 이벤트가 반복되면 역시나 익숙해지는지, 당초에는 허둥지둥할 뿐이었던 미츠키도 곤혹한 기미의 미소를 띄우면서 두 명의 커뮤니케이션에 불필요한 참견을 하지 않고, 탈선하고 있던 분위기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으로 그 이상의 에스컬레이션을 미리 막았다.

 

「그래서 타츠야씨, 선생님의 오해는 풀 수 있었습니까?」

「아, 뭐, 일단은 말이지」

「일단?」

 

 미츠키가 보인 짧은 의문의 소리에, 타츠야는 마음이 내키지 않는 분위기의 표정과 어조로 설명을 덧붙였다.

 

「대충 한 게 아니라고 이해는 해줬어.

 그 대신, 전학을 권유받았지만」

「전학!?」

「그런, 어째서예요!?」

 

 안색을 바꾸고 외친 것은 미츠키와 호노카지만, 다른 세 명도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제4 고교는 9교 중에서도 특히 마법 공학에 힘을 쓰고 있으니까 나에게 적합하지 않냐, 라고.

 물론 거절했지만」

 

 후유 가슴을 쓸어내린 두 명과 분개를 노골적으로 나타내는 두 명.

 전자가 미츠키와 호노카, 후자가 레오와 에리카.

 또, 남은 한사람은 내면이 보이지 않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었다.

 

「……실기에 약하니까, 실기를 할 수 없어도 괜찮은 학교에 가라는 건, 학교로서 자기부정이 아닌가?

 성적이 나빠서 따라갈 수 없다면 또 모르지만, 타츠야는 실기에서도 합격점은 클리어하고 있잖냐」

「거슬리네.

 까딱하면, 쌤들보다 타츠야군이 마법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으니까」

「조금 진정해, 두 사람 모두」

 

 방치하면 어디까지라도 타올라 버릴 것 같은 기세였으므로, 타츠야는 소화 활동에 착수했다.

 

「레오가 말하는 대로, 설령 낙제점 아슬아슬이라도 낙제하지 않으면 강제할 수도 없으니까 실제 손해는 없다니까.

 혹시, 정말로 선의였는지도 모르고.

 뭐, 그렇다고 하면, 상당히 무신경한 선의지만. 독선이라는 녀석이다」

 

 타츠야가 깔끔한 어조로 엮어낸 신랄한 평가에, 의분에 불타고 있었음이 분명한 두 명이 비틀거린다. 노린 대로의 냉각 효과라면 꽤나 깊은 책략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유감스럽지만 이번엔 결과적으로, 라는 색조가 진했다.

 

「그렇지만, 원래 전제가 잘못되어있는 시점에서 교사로서 안된다고 생각해」

 

 독특한 단조로운 어조로 시즈쿠가 보충이라고도 그렇지 않다고도 생각되는 대사를 말한다. 그 덕분에 타츠야가 토해낸 독이 희미해졌으니까, 이건 또 결과적으로, 지만, 보충이겠지, 이것은.

 

「4고는 실기를 경시하고 있는 게 아냐. 9교전의 성적에 반영되는 전투 성향의 마법보다, 기술적인 의의가 높은 복잡한 공정이 많은 마법을 중시하고 있을 뿐」

「그렇습니까?

 시즈쿠씨, 잘 아네요」

「사촌이 4고에 다니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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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그거라면 확실한 정보일 것이다.

 일동은 시즈쿠의 말에 수긍하는 것과 동시에, 타츠야를 호출한 교사에 대한 불신감을 더해갔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 장소에 없는 타인에 젊은 그들의 흥미가 계속 머물 리도 없다.

 

「그러고 보니, 이제 곧 9교전의 시기 아냐?」

 

 시즈쿠의 대사에 연상되었을 레오의 말에, 타츠야가 끄덕임을 돌려주었다.

 

「미유키가 투덜대고 있었어.

 작업차라든지 공구라든지 유니폼이라든지, 준비할 것이 많다고」

「미유키씨, 자신도 출장하는 거죠?

 큰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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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츠야가 지도실을 나오자, 거기에는 레오, 에리카, 미츠키가 얼굴을 나란히 하고 있었다.

 미유키는 9교전의 준비로 아무래도 먼저 생도회실에 가지 않으면 안된다, 라는 사정으로 여기에는 없다.

 그 대신, 이라고도 하는 듯이, 호노카와 시즈쿠까지 걱정스러운 듯한 얼굴을 나란히 하고 있었다.

 지도실은 교직원용 플로어에 있어서 학생이 사용하는 교실은 같은 동의 같은 층에는 없다.

 하지만, 학생이 완전히 지나가지 않는다는 것도 아니다.

 우연히 지나간 동급생이나 상급생도, 타츠야와 그 앞에 나란히 선 다섯 명을 몰래, 혹은 빤히, 혹은 아무렇지도 않게, 보고 간다.

 그것도 무리가 아닌 것이었다.

 그들은 눈에 띄고 있었다.

 지금 뿐만이 아니라, 오늘 뿐만이 아니라, 언제나.

 2과생이면서 풍기 위원으로 선출되어서 신입부원 권유주간의 수많은 무용담으로 그 발탁이 겉멋이 아니었던 것을 보여준 타츠야는, 전교적인 유명인이 되었다. 그 직후 테러 조직을 박살냈다는 건 비밀이 되고 있으면서도, 그렇다.

 에리카는, 열 명이면 열 명이 모두 인정할, 밝은 미소녀.

 미츠키도, 평상시에는 미유키와 에리카 두 명에 끼여있기 때문인지 수수한 이미지를 갖게 되고 있지만, 얼굴 생김새 자체는 어른스러운 위안계 미소녀로, 주로 상급생 사이에 은밀한 인기를 끌고 있거나 한다.

 레오는 에리카에게야 엉망으로 폄하되고 있지만(뭣보다, 거의 100퍼센트 「밉살스런 말」의 종류다), 게르만적인 골이 깊은 얼굴 생김새와 탁월한 운동신경으로 여학생 사이에서는 「조금 신경쓰이는 사내 아이」의 지위를 확립하고 있다. (레오가 말하는 「순일본풍」은 흑발 검은 눈동자인 것 같다)

 거기에 더해서 호노카와 시즈쿠는, 1학년 1과생 중에서도 특히 성적 우수한 두 명. 용모도 충분히 사랑스럽다고 평가되는 범주다. (결국, 용모 면에서는 타츠야가 제일 평범하다는 것이 된다)

 이만큼의 멤버가 1과, 2과의 테두리를 넘어서 붙어있으면, 싫어도 눈에 띈다.

 그래도 지금은, 수석 입학, 금년도 신입생 대표, 생도회 임원의 직함에 가세해서 희대의 미소녀인 미유키가 없기 때문인지, 시선이 엉켜드는 상태가 언제나에 비해 아직 얌전하다.

 무엇보다, 그런 시선을 신경도 쓰지 않는 인간도 비교적 가까이에 있는 것이지만.

 예를 들면, 이 남자와 같이.

 

「무슨 일이야, 라는 건 이쪽의 대사라구.

 지도실에 불려가다니 도대체 무슨 일이야?」

 

 레오의 대답에, 타츠야는 과연, 하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이 친구들은, 자신을 걱정해서 모여 준 것 같다. 일순간, 적당하게 얼버무릴까, 라는 생각이 타츠야의 의식을 스쳤지만, 그러면 그녀들에게 불성실하겠지, 라고 다시 생각했다.

 

「실기 시험 때문에 심문을 받고 있었다」

「……심문이라니 온화하지 않구만.

 뭘 질문받았어?」

「요약하면, 대충 하고 있지 않은가, 라고 의심되고 있었던 것 같다」

 

 타츠야의 대답에, 우선 에리카가 분개를 보였다.

 

「뭐야 그게? 그런 짓 해봐야, 타츠야군에게는 어떤 메리트도 없잖아.

 바보같아」

 

 완전히 에리카가 말하는 대로이므로, 타츠야는 다만 쓴웃음으로 대답했다.

 점수를 올리기 위해서의 부정이라면 어쨌든, 일부러 나쁜 점수를 받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다는 건가.

 

「그렇지만, 선생님이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지는 기분도, 알겠다는 생각이 들어」

「왜 그렇습니까?」

 

 시즈쿠의 중얼거림에, 미츠키가 목을 갸웃했다.

 

「그만큼 타츠야씨의 성적이 충격적이었다는 거예요」

 

 호노카의 대답에, 표정의 선택이 궁해진 타츠야는 한번 더 쓴웃음을 띄웠다.

 제1 고교의, 라기보다 마법과고교의 정기시험은 마법 이론의 기술식 테스트와 마법의 실기 테스트로 이루어진다.

 어학이나 수학, 과학, 사회학 등의 일반 교과는 평상시의 제출 과제에 의해 평가된다.

 마법사를 육성하기 위한 고등교육 기관이기 때문에, 마법 이외에서 학생을 경쟁시키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다, 라고 생각되고 있다. (타츠야들은 마법사와 마공사를 구별하고 있지만, 그것은 그들의 진로가 이 2개로 명확하게 구분되기 때문이며, 사회의 일반적인 분류로는 마공사는 마법사의 일종이며, 마법을 사용할 수 없는 마법 공학 기술자를 마공사라고는 부르지 않는다)

 기술식 테스트를 하는 마법 이론은, 필수인 기초 마법학과 마법 공학, 선택 과목인 마법 기하학·마법 언어학·마법 약학·마법 구조학 중에서 2 과목, 마법 사학·마법 계통학 중에서 1 과목, 합계 5과목.

 마법 실기는 처리 능력(마법식을 구축하는 속도)을 보는 것, 캐퍼시티(구축할 수 있는 마법식의 규모)를 보는 것, 간섭력(마법식이 에이도스를 고쳐쓰는 강함)을 보는 것, 이 3개를 합친 종합적인 마법력을 보는 것의 4 종류.

 성적 우수자는, 학내 넷에 이름이 공표된다.

 1학년의 성적도, 물론 공표가 끝났다.

 이론·실기를 합산한 종합점에 의한 상위자는, 당연한 결과가 되었다.

 1위가 미유키.

 2위가 호노카.

 시즈쿠는 3위.

 익숙한 이름으로는 그 밖에, 모리사키가 9위.

 이름 공표의 대상이 되는 상위 20명, 모두 1과생이다.

 실기만의 점수에서도, 종합 순위에서 다소 순위의 변동을 볼 수 있지만, 역시 랭크 인하고 있는 것은 1과생뿐.

 덧붙여서 순위는 1위가 미유키, 2위가 시즈쿠, 3위가 모리사키, 4위가 호노카로 A반이 상위를 독점하는 형태가 되어서, 교사진을 조금이지만 괴롭히고 있다든가.

 하지만 이것이 이론만의 점수가 되면, 크게 예상외인 결과의 양상을 나타내 버린다.

 1위, 시바 타츠야.

 2위, 시바 미유키.

 3위, 요시다 미키히코.

 4위가 호노카, 8위에 시즈쿠, 9위에 미츠키, 17위에 에리카, 레오와 모리사키는 랭크외.

 확실히 1과생과 2과생의 구분에는 실기 성적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보통은 실기를 할 수 없으면 이론도 충분히 이해할 수 없다.

 감각적으로 모르면, 이론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개념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탑 쓰리 중 두 명이 2과생.

 이것만으로도 전대미문이지만, 더욱이 타츠야의 경우, 평균점으로――합계점이 아니라――2위 이하를 10점 이상 벌려놓은, 월등한 1위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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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이론과 실기는 따로라고 해도, 한도가 있어」

「그렇지만, 타츠야씨가 일부러 대충 하다니 생각할 수 없어요」

 

 객관적인 평가를 해보인 시즈쿠에, 미츠키가 조금 정색을 하고 반론하자,

 

「그런 건 시즈쿠도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선생님은 우리들같이, 타츠야군의 사람됨을 직접 알고 있는게 아니기도 하고 말이지」

 

 호노카와 에리카가 둘이서 달래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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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저쪽은 단말 너머로밖에 우리들을 모르는 거고……」

 

 레오가 말하는 대로, 이것은 현대식 교육의 큰 결함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전세기풍으로 같은 교실에서 교편을 잡고 있어도 학생의 내면을 이해할 수 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거기에 현대의 학교에서는, 이런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 전세기의 담임 제도를 대신하는 포스트가 설치되고 있다.

 

「……그렇구나아, 하루카 짱에게 상담해 보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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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키가 캐비넷에서 나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던 타츠야는, 막 정차한 두 개의 뒷차량에 클래스메이트가 동승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의 시선을 눈치챘겠지. 나란히 앉아 있는 남녀가 똑같이 “앗” 이란 형태로 입을 벌리고 있다.
“오라버니, 뭔가 재밌는 것이라도?”
우아한 거동으로 캐비넷에서 내려온 미유키가, 오빠의 표정을 보고 그렇게 묻고, 오빠의 시선을 따라서 “어쩜!” 이란 듯 한손을 입에 댔다.
남매의 시선 앞에, 두 개의 캐비넷 뒷 차량의 프론트 글래스 저편에서, 에리카와 레오가 기분나쁜 억지 웃음을 짓고 있었다.
역에서 학교까지, 오늘의 통학로는 4명 통학이다. 아침은 8명 전원이 모이는 쪽이 드문이었으나, 그래도 4명이란 건 적은 쪽이겠지.
그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야, 왜 이렇게 아침 일찍 와?”
불편한 듯한 목소리로 레오가 물었다.
하지만, 기분 나빠하는 건 일방적으로 레오 사정이고, 타츠야는 화풀이에 미안해하는 소심한 자가 아니다.
“드디어 이번 주니까. 아침부터 여러 가지 예정이 있으니까.”
현재 시각은, 평소보다 1시간 이상 빠르다.
“레오야말로, 어째서야?”
타츠야에겐, 다음 일요일에 논문컴페를 준비한다는 이유가 있다. 객관적으로 봐서, 타츠야보다도 레오 쪽이, 지금 여기에 있으면 이상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에리카도 오늘은 꽤 빨리 일어났네?”
대답이 막힌 레오에게 타츠야가 재공격의 말을 거는 것보다 빨리, 이번엔 미유키가 에리카에게 말을 화살을 쏘았다.
“..... 난 보통, 빨리 일어나는데”
타의는 없습니다, 라고 상큼하게 미소짓는 미유키에게, 짜증나는 표정으로 짧게 대답하니, 에리카는 교사에 향하는 발걸음을 빨리했다.
“그래? 그럼 오늘 아침은 사이죠군이 빨리 일어난걸까?”
하지만, 혼잣말처럼 중얼거린 말에, 에리카의 발이 딱 멈췄다. 그런 말을 듣고 그대로 가는 것은, 그녀에겐 견디기 어려운 것이었다.
“잠깐 미유키, 마치 내가 매일 아침 이 녀석을 깨우러 가는 듯한 말투는 그만둬!”
“그래! 어느 쪽이라고 한다면, 내가 일어나는 시간이 빨랐어”
하지만 에리카의 반격은, 레오가 쓸데없는 말에 엉망이 되어버렸다.
“............”
“............”
“............”
말없이 노려보는 에리카, 타츠야, 미유키(정확히는, 노려보는 건 에리카뿐이고, 타츠야와 미유키는 둘 다 포커페이스였다.)
“............에? 뭐야 이 분위기?”
레오는 혼자만, (자기가 일으킨) 상황을 이해하고 있지 못한 듯하다.
“...... 어째서 잠자코 있는 거야”
에리카의 말투는 강했지만, 얼굴은 빨갛고, 표정은 눈물이 날 것 같다.
“뭐...... 빨리 일어나는 건 삼문(三文)의 덕이지”
여기에 추격타를 날릴 정도로, 타츠야는 귀축이 아니었다.
혹은, 얘기를 돌리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정도로는, 서툴렀다.
오빠 옆에서 곤혹스런 미소를 짓고 있는 미유키와, 더욱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레오의 모습은, 어떤 의미로 좋은 대조였다.
수업시작시간이 가까워져 타츠야가 교실에 들어가자, 토라져있는 에리카를 미즈키가 열심히 달래고 있는 일막의 도중이었다.
“아, 타츠야”
매달리는 것처럼 말을 건 것은 미키히코였다.
레오는 뒷 방향으로 앉아 있는 평소의 스타일로, 고충을 씹고 있다.
미즈키가 지뢰를 밟고, 미키히코가 불을 붙인 거겠지.
타츠야는 그것이 뻔할 정도로 잘 알 수 있었다.
“에리카, 이제 그만 기분 풀어”
그렇게 말하며 타츠야는, 삐친 에리카의 뺨에, 손에 든 병캔을 가볍게 접촉하게 했다.
“뜨거워!?”
놀란듯이, 에리카가 뛰어오른다.
“뭐하는 거야!”
“자”
평소보다 5할 정도 증가한 공격적으로 되어 있는 에리카의 손 안에, 타츠야는 코코아캔을 쥐게했다.
“뜨거웟”
코코아캔을 공기돌처럼 튀기면서 같은 말(이라할까 목소리)을 다른 음성으로 하고, 에리카는 당황한 눈을 타츠야에게 향한다.
“단 것을 마시면 기분이 진정된다고 해?”
“...... 흥. 이런 걸로 무마할 게 아니라고”
그렇게 말하며 뚜껑을 따서 입을 댄 에리카의 뺨이 조금 풀어진 것을 보고, 타츠야는 재밌는 듯 눈을 가늘게 떴다.
“...... 뭐야”
그것을 보고 에리카가 다가온다. 하지만 그 말투는 아직 삐침기가 있었지만, 꽤 완화된 것이었다.
“새로운 마법을 가르치기 위해, 치바일문이 달라붙어서 레오를 단련시킨거지? 별로 상스러운 억측은 하지 않았으니까, 기분 풀어”
이것은 단순히, 에리카의 기분을 풀기 위한 말이었으나, 타츠야가 기대한 이상의 효과가 있었다. 타츠야에게 향한 에리카의 눈빛이, 순수한 놀람으로 바뀌어 있었다.
“...... 혹시 타츠야군은 천리안?”
“아니, 원격시의 스킬은 없는데, 레오의 기력이 소모되어 있고, 그 반면 마력이 활성화 되어 있는 것 같았으니까”
여기서 타츠야가 마력이라고 하는 건, 마법을 발동하기 위한 사이온활성과 사상개변간섭력을 합친 것이다. 사이온의 활성도는 마법식의 구축속도, 구축정도, 구축규모에 영향을 주나, 그것만으로는 사상을 개변할 수 없다. 사상에 부수하는 정보를 덧쓰는 힘과 합쳐서, 비로소 마법으로서의 형태가 된다.
“아니, 기력이라든 마력이든, 그렇게 당연한 듯이라고 말해도...... 아니야. 새삼스런 얘긴가”
마법사는 사이온을 느낄 수 있는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간섭력으로 판별하기엔 어느 정도 숙련이 필요하다. 하지만, 슬슬 타츠야의 비상식적에 놀라는 것도 질려왔다. ― 질렸다, 라고 끝내는 것도 에리카 만의 것이겠지만.
“근데 타츠야, 어제는 힘들었다면서?”
폭풍이 겨우 지나갔다, 라고 여긴 걸까. 미키히코가 조금 마음이 놓인 듯한 표정으로 얘기를 걸어왔다.
“어제? 아아...... 꽤 소문이 빠르네”
타츠야가 조금 간격을 둔 것은, 시치미떼기 위한 것도 거드름피우기 위한 것도 아니다.
히라카와 치아키 일도 세키모토 이사오의 일도, 그에겐 이미 해결된 사건이어서 「큰일」이란 단어와 바로 연결된 것이다.
후지바야시가 “모레중에 결판”이라고 장담한 이상, 오늘 내일에도 정보절도단이 일망타진될 것은 타츠야에겐 기정사실이다.
일렉트론·소서리스 ― 「전자의 마녀」
후지바야시 쿄코에게 붙여진 이 두 개의 이름은, 전자, 전파에 간섭하는 마법에 능숙해 있는 마법사란 의미 이외에, 정보네트워크를 손 안에서 가지고 노는 악마적인 해커의 칭호이기도 하다. 그녀 자신은, 현실 세계의 사상개변보다 오히려 정보네트워크의 개찬쪽이 특기다, 라고 하고 있다.
타츠야가 시간의 흐름에 덧쓰인 과거의 사상에 부수하고 있던 정보를 읽어내는 것이 가능한 것처럼, 후지바야시 쿄코는 덧쓰여 소거된 자기, 광자 스트레이지의 데이터를 재구축하는 특수스킬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타츠야와는 달리, 시간제한이 없다. 그 대신, 물리적으로 스트레이지가 제거되면 소급불능이 된다는 한계가 있지만,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기기의, 특정정보를 기록한 스트레이지의 전부가 한꺼번에 폐기되어버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즉, 그녀는 전자정보 네트워크에 일단 흔적이 새겨지면, 사실상 그것을 어디까지도 쫓아갈 수 있는 것이다.
타츠야는 네트워크·체이스의 노하우를 후지바야시에게 배웠으나, 이 분야에는 그녀에게 평생 당해낼 수 없다고 느끼고 있다. 그녀에 필적하는 전자망 추적자는 세계에 한 손의 손가락수 정도도 없겠지, 란 것이 타츠야의 평가였다.
“뭐, 범인도 잡혔고, 이제 걱정할 필요 없을거야”
그래서 타츠야는, 미키히코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하지만 후지바야시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에리카나 미키히코가 그걸로 납득할 리가 없었다.
“실행범이 잡혔다고 안심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에리카가 그렇게 불평(?)을 하자
“단독범이라곤 생각할 수 없으니까. 배후에 어떤 조직이 붙어있는 걸까?”
미키히코가 염려를 표한다.
“그럼 본인한테 물어보면 어때?”
그러자, 그 때까지 얌전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레오가 언제나 태평한 모습으로 그렇게 말했다.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다. 치아키는 제쳐두고 세키모토는 특수감별소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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