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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습니다. 내일 아침 출두합니다」

『……아니, 학교를 쉴 만큼 급한 건 아니지만?』

「아니요 다음의 휴일에는 신형 디바이스의 테스트로 연구소에 갈 예정이므로」

『본관이 말할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고교생이 되어서 더욱 더, 학·생·답·지· 않·은· 생활이 된 것 같구나』

「이 대사는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어쩔 수 없습니다」

『그렇구나……본관이 바쁜 것도, 특위가 바쁜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럼 내일 아침, 평소의 장소에 출두해 줘. 공교롭게도 본관은 입회할 수 없지만, 사나다에게 이야기를 해두지』

「이해했습니다」

 

 사무적으로 경례한 타츠야에게, 화면 안의 카자마도 사무적으로 답례했다.

 군의 의례로서는 모양이 잡히지 않은 경례였지만, 이레귤러 멤버 취급이라는 것도 있어서 거기까지 엄한 요구는 받고 있지 않다.

 

『그럼 다음의 이야기지만, 듣기로는 특위, 올여름의 9교전에는 너도 참가한다는 모양이군』

「……네」

 

 대답을 하는데 조금의 간격을 필요로 했지만, 이 경우 「조금」으로 끝난 것을 칭찬받아야 할 것이다.

 그가 엔지니어 팀의 멤버로 정해진 것은, 3시간 전의 일에 지나지 않는다.

 물어봐야 소용없다고 알고 있으므로, 뉴스 소스에 관한 호기심은 마음 속에서 억눌렀다.

 

『대회장은 후지 연습장 남동 에리어. 이것은 뭐, 예년의 일이지만……

 조심해라, 타·츠·야·』

 

 카자마의 이야기가 갑작스러운 건 평소의 일이지만, 오늘은 그 정도가 특별했다.

 계급도 아니고 성도 아니고 가명도 아니고, 진짜 이름으로 불렀다는 것은, 상관으로서의 경고가 아니라 구면인 사람으로서의 경고라고 할 테지만, 군의 첩보·방첩 네트워크에 있는 정보를 경고로 민간인, 그것도 아무 사회적 지위도 없는 고교생에게 주는 건, 보통 일은 아니다.

 타츠야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다음을 기다렸다.

 

『해당 에리어에 불온한 움직임이 있다.

 부정 침입자의 흔적도 발견되었다』

「군의 연습장에 침입자입니까?」

『실로 한심스러운 일이지만.

 또, 국제 범죄 신디케이트의 구성원 같은 동아시아인의 모습이, 근처에서 몇번이나 목격되고 있다.

 작년까지는 없었던 일이다.

 시기적으로 봐서, 9교전이 목적이라고 생각된다』

 

 겨우 고등학교의 대항전에, 라고 말하려다, 타츠야는 고쳐 생각했다.

 겨우 고교생이라고 해도, 이 나라 이 나이대의 톱 클래스가 마법의 기량을 겨루기 위해 모이는 것이다.

 예를 들면, 표창식을 노려서 폭탄 테러를 걸면, 이 나라는 인재면에서 큰 데미지를 입게 된다.

 

「국제 범죄 신디케이트라고 하셨습니다만?」

 

 상대가 브랑슈와 같은 테러 조직이 아니라 범죄 신디케이트라면 그러한 살상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행동은 하지 않을 테지만, 테러 조직이라면 몰라도 국제 범죄 조직에 관해서 말한다면, 군인인 카자마는 문외한일 터이다.

 어떻게 정체를 특정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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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부에게 조사하게 했다. 이미 안면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제1 고교 2학년, 미부 사야카의 아버님입니까?」

『아아. 미부는 퇴역 후 내정으로 전적해서, 현재의 신분은 외사과장이다. 외국 범죄 조직을 담당하고 있어』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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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츠야는 솔직하게 놀라 보였다.

 첩보 조직에 소속된 사람의 태생이 통화중인 전화기에서 시원스럽게 폭로되었던 것에도 놀랐고, 어느 종류, 군의 부주의를, 문관·무관은 보통 결코 우호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소문이 난 내각부의 정보 기관에 시원스럽게 링크해서 협력을 받았다고 하는 사실에도 놀랐지만, 그것보다 무엇보다, 대외 첩보·방첩의 한 책임자의 딸이, 외국의 공작기관의 숨결이 들어간 테러 조직에 하청이라고 해도 소속되어 있는데, 그것을 외사 제 몇과인지는 모르지만 그 과장인 부친이 방치하고 있었다는 비상식적인 방임 모습에 가장 놀랐다.

 

『범죄 신디케이트와 테러 공작 조직은 담당이 따로니까 말야.

 섹셔널리즘(*sectionalism, 분파주의)은 국가기관의 고질병이다』

 

 그런 타츠야의 내심을 정확하게 알아맞출 수 있었던 것은, 교제가 길어서라기보다 카자마의 개인적인 통찰력과 적지않은 공감이 가져온 것이겠지.

 

『그렇지만, 자신이 장악하고 있는 분야의 정보는 신뢰할 수 있다.

 미부의 이야기로는, 홍콩계의 범죄 신디케이트 「무두룡(No Head Dragon)」의 하부 구성원은 아닌가, 라는 것이다.

 목적은 아직 불명이지만, 추가 정보가 들어오는 대로 연락하지』

「감사합니다」

『내일은 무리지만, 혹시, 후지에서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나도야. ……조금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한 것 같다. 풋내기가 초조해하고 있기 때문에 슬슬 끊겠어』

 

 아무래도, 네트워크 경찰에 회선 새치기가 꼬리를 잡힌 것 같다.

 이 경우, 넷 경찰의 기술을 칭찬해야할 것인가, 카자마의 부하의 솜씨에 탄식해야할 것인가, 미묘한 참이다.

 

『스승에게 잘 전해 주게』

「알았습니다」

『그럼』

 

 반응을 돌려주기 전에, 화면은 반짝 암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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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바군의 팀 입단을 강하게 지지합니다!」

 

 거기에 맹반발해보인 것은 아즈사였다. 평소의 마음약한 모습이 거짓말 같다.

 

「그가 지금 우리의 눈앞에서 보여 준 기술은, 고교생 레벨에서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고도의 것입니다. 오토 어드저스트를 사용하지 않고 모두 메뉴얼로 조정하다니 적어도 나에게는 흉내낼 수 없습니다」

「……그것은 확실히 고도의 기술일지도 모르지만, 결과가 평범하면 그다지 의미는 없는게……?」

「겉보기는 평범하지만, 내용은 다릅니다!

 그토록 크게 안전 마진을 가지면서, 효율을 저하시키지 않는 것은 굉장한 일입니다!」

「나카죠씨, 침착해……

 불필요하게 큰 안전 마진을 갖는 것보다, 그만큼 효율 업을 하는 편이 적절하다고 나는 생각하지만?」

「그것은……반드시, 갑자기였기 때문에……」

 

 하지만 원래 언변이 좋은 편은 아닌 것인지, 기세가 점차 약해져 버린다.

 

「키리하라의 CAD는 경기용의 물건보다 하이 스펙인 기종입니다.

 스펙의 차이에도 구애받지 않고, 사용자에 차이를 느끼게 하지 않았던 기술은 높게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엣? ……핫토리군?」

 

 여기서 도움의 손길을 낸 것은, 뜻밖에도 핫토리였다.

 

「회장, 나는 시바의 엔지니어 팀 입단을 지지합니다」

「한조 군?」

「9교전은, 본교의 위신을 건 대회입니다. 직함에 구애받지 않고, 능력적으로 베스트의 멤버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지요.

 엔지니어의 일은 선수가 싸우기 쉽게 서포트하는 것입니다. 키리하라에게 『전혀 위화감이 없다』라고 말하게 한 기술은, 나카죠가 말하듯이 매우 레벨이 높은 거라고 판단하지 않을 수 없다.

 후보자를 드는데도 고생할 만큼 엔지니어가 부족한 현재 상태로서는, 1학년이라든지 전례가 없다든지, 그런 일에 신경쓰고 있을 경우가 아닙니다」

 

 곳곳에 비쳐보이는 가시가, 핫토리의 본심을 웅변하고 있다.

 그럼에도 구애받지 않고, 핫토리가 타츠야의 팀 입단 지지로 돌아섰다고 하는 사태는, 이 장소의 분위기를 바꾸는데 충분한 임팩트를 가지고 있었다.

 

「핫토리의 지적은 지당한 것이라고 나도 생각한다.

 시바는, 우리 교의 대표 멤버에게 적당한 기량을 보였다.

 나도, 시바의 팀 입단을 지지한다」

 

 요시히토가 깃발을 분명히 한 것에 의해, 대세는 결정되었다.

 


 
2-(4) 하늘을 나는 마법

 

 

 

 언제나대로 남매 단둘의 저녁식사를 끝낸 직후, 때를 가늠한 것처럼 전화가 울렸다.

 그런데, 아시는 대로 현대의 전화기는 대부분이 영상을 수반하는 「화상 전화」이며, 전「화(話)」기가 아니라 전 「영(影(映)」기가 아닌가, 라고 실로 아무래도 좋은 논의가 삼류 문화인의 사이에 왁자지껄했던 적이 있지만, 결국 입체 영상이 실용화하기 시작한 지금도 「전화기」 「전화」라고 불리고 있다.

 

 각설하고.

 

 미유키는 현재, 식사의 뒷정리로 부엌.

 역시나 설겆이까지 수작업에 구애받거나 하지않고 HAR에 맡기지만, 간신히 보급이 막 시작된 3H(Humanoid Home Helper;소위 「심부름 로봇」)는, 이 집에는 없다. 음울한 천정 이동 머니퓰레이터의 도입은 두 명 함께 기각했다. 따라서, 식기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건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그 정도의 노고를 아끼고 있으면 신체가 퇴화해 버립니다, 라는건 미유키의 말.

 

 다시 각설하고.

 

 타츠야가 전화를 받은 것은, 요컨대 그러한 사정이며, 우연의 산물에 지나지 않았을――터이다.

 

「오래간만입니다. ……노렸습니까?」

『……아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오래간만이다, 특위』

 

 화면에 비친 것은 종잡을 수 없는 얼굴을 한, 구면의 인물이었다.

 

「리얼타임으로 이야기를 하는 건 2개월만이네요.

 그러나……그렇게 부른다는 건, 은닉 회선입니까, 이것은.

 잘도 뭐, 매번 매번 일반 가정용의 라인에 끼어들 수 있네요」

『간단하지는 않았지만.

 특위, 일반 가정으로서는, 너의 집은 시큐리티가 너·무· 엄·한· 건 아닌가?』

「최근의 해커는 판단력이 없으니까요. 우리집 서버에는, 다양하게 보이면 위험한 것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지금도 위험하게, 카운터로 크래킹을 먹을 뻔 했어』

「그거야 자업자득이라는 겁니다. 상당히 깊은 계층까지 액세스하려고 하지 않는 이상 카운터 프로그램은 작동하지 않습니다」

『우리 풋내기 오퍼레이터에게도, 좋은 약이 되었겠지』

 

 화면안의, 볕이나 화약에 그을려 무두질한 가죽같이 된 안면에, 성질나쁜 미소가 떠올랐다.

 그렇다 치더라도, 3년전부터 조금도 늙은 기색이 없어, 하고 타츠야는 그 웃는 얼굴을 보고 생각했다.

 지위와 소속 부서로 상당한 격무일 테지만, 조금도 지친 기색도 없다.

 ……뇌리에 떠오른 사유에 촉구받아서, 통화 상대, 육군 101 여단·독립마장대대·대장·카자마 하루노부(風間玄信) 소령은 서론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상대라는 것을 타츠야는 새삼스러운 듯이 깨달았다.

 

「소령, 오늘은 어떤 용건인 겁니까?」

『그렇다, 서론은 이 정도로 해둘까.

 우선은 사무 연락이다』

「네」

『오늘, 「서드·아이」의 오버홀을 해서, 부품을 몇개쯤 신형으로 갱신했다.

 이것에 맞추어서,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와 성능 테스트를 했으면 한다』

 

 101 여단의 읽는 법은, 일공일 여단. 백일여단이 아니다.

 통상의 편성과는 다른 계통의, 마법 장비를 주무장으로 한 실험적인 여단으로, 그 중에서 더욱 독립마장대대는 신개발된 장비의 테스트 운용을 담당하는 부대.

 기밀의 정도가 통상의 군사 기밀에서 더해서 5, 6단계 정도 크게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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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의 미스인가, 라고 구경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이 생각했다.

 그것을 증명하는 듯이, 타츠야는 디스플레이를 응시한 채로 움직이지 않는다.

 단지 그 모습은, 차례를 틀려서 어찌할 바를 몰라하고 있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그런 믿음직스럽지 못함은 없고, 무서워질 것 같은 진지한 시선이 있었다.

 호기심을 억제하지 못했던 것인지, 아즈사가 빼꼼 목을 뻗어서 타츠야의 어깨 너머로 디스플레이를 보았다.

 

「헷?」

 

 바로 그때 그녀는, 꽃같은 아가씨에게는 조금 어울리지 않은, 얼빠진 소리를 냈다.

 그 잡음에도 타츠야는 눈썹 하나 움직이지 않는다.

 왜그래?  라고 말을 거는 일도 꺼려져서, 마유미와 마리도 아즈사의 옆에서 디스플레이를 들여다보았다.

 두 사람 모두, 아슬아슬한 곳에서 목소리를 억제했다.

 거기에는, 당연히 비춰지고 있어야 할 그래프화된 측정 결과는 표시되지 않고, 디스플레이 가득 무수한 문자열이 고속으로  흐르고 있었다.

 가까스로 군데군데의 숫자를 읽어낼 수 있는 정도로, 두 명에게는 흘러가는 문자열을 눈으로 쫓는 것도 할 수 없다.

 문자의 행진은, 곧바로 멈추었다.

 시간으로는 수십초, 타츠야가 응시를 시작하고 나서도, 5분은 지나지 않았다.

 타츠야는 경기용 디바이스를 세트해서 사납게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차례차례로, 몇개나 되는 윈도우가, 열리고 닫힌다.

 열린 채로 있는 윈도우 하나가 지금의 지금까지 읽어내고 있던 측정 결과의 원래 데이터이며, 또 하나의 윈도우가 카피하는 곳의 설정을 기술한 원래 데이터인 것을 아즈사만은 깨달았다.

 지금, 자신들의 눈앞에서 얼마나 고도의 오퍼레이션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 장소의 대다수는, 지금은 드물어진 키보드 온리의 입력 스피드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로 놀랄 만한 것은, 사이온파 특성의 계측 결과를 원래 데이터에서 직접 이해하는 스킬이다, 라고 아즈사는 생각했다.

 이 방식이라면, 측정 결과의 모든 것을 디바이스의 캐퍼시티가 허락하는 한 조정에 반영시킬 수가 있다.

 이것은, 자동조정 기능에 전혀 의지하지 않는, 완전 메뉴얼 조정이다.

 그녀의 눈앞에서, 일시 작업 영역에 보존된 설정 데이터가 순식간에 고쳐쓰여졌다.

 완성된 설정은 변함없이 생 데이터였지만, 아즈사는 가까스로 읽어낼 수가 있었다.

 안전 마진을 크게 잡은, 틀림없이 「안전 제일」의 설정이었다.

 이것이라면 자동조정보다 유저가 지는 리스크는 작고, 자동조정보다 아득하게 효율이 좋은 기동식의 제공이 가능하다.

 실제로 시험해 볼 것도 없었다.

 이 1학년의 조정 기능은, 우리들 엔지니어 팀의 누구보다 위다.

 아즈사는 어떻게 해서든지, 타츠야를 팀으로 끌여들이려고 결의했다.

 

 

 

 기동식에는 손대지 않는다, 라는 조건이었으므로 조정은 곧바로 끝났다.

 구경꾼에게 있어서도, 어이없게 느낄 정도의 솜씨였다.

 곧바로 테스트를 한다.

 키리하라의 얼굴이, 곁눈질로는 알 수 없을만큼 희미하게 긴장에 굳어지고 있던 것은 「애교」의 범주일 것이다.

 실제로는, 사고도 사고 미만의 불편함도,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타츠야가 조정한 CAD는, 키리하라가 애용하는 디바이스와 완·전·히· 똑·같·이· 작동했다.

 

「키리하라, 감촉은 어때」

「문제 없겠네요. 제것과 비교해도, 전혀 위화감이 없습니다」

 

 요시히토의 물음에, 키리하라는 즉답했다.

 그것이 개인적인 우의에 근거하는 과대 평가가 아닌 것은, 이 장소에 있는 사람이라면, 마법의 발동 상태를 보는 것만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다만, 마법을 순조롭게 발동할 수 있었다는 어느 의미 평범한 결과 이상의 것은, 보고 있는 것만으로는 모른다.

 

「……어느 정도 기술은 있는 것 같습니다만, 우리 학교가 대표로 할 정도의 레벨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마무리 시간도, 평범한 타임이다. 그다지 좋은 솜씨라고는 생각되지 않아」

「방식이 변칙적이네요.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지도 모릅니다만……」

 

 아니나 다를까, 우선 나온 것은, 수수한 결과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였다.

 생도회장 직접, 게다가 특례적인 추천이라는 것으로, 무의식 중에 눈이 휘둥그레지는 하이레벨의 기량을 기대하고 있던 반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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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을 깨뜨린 마리의 물음에 대한 요시히토의 대답은, 또다시 단순 명료한 것이었다.

 

「뭣하면 내가 실험대가 되겠지만」

 

 현재 실용으로 제공되고 있는 CAD는, 사용자에 맞추어 조정해야 한다.

 열 명의 마법사가 있으면, 같은 기종을 사용해도 10가지 방법의 조정이 필요하다.

 마법사는 CAD가 전개한 기동식을 자신의 무의식 영역에 그대로 집어넣는다.

 즉, 마법사의 정신은 자신의 CAD에 대해서 무방비인 상태가 되어 있다.

 근년의 CAD는 기동식의 읽어들이기를 원활화·고속화하기 위한 튜닝 기능을 갖추고 있어서 그만큼 사용자의 정신에 대한 영향력이 강하다.

 이 튜닝이 틀어지면, 마법 효율의 저하부터 시작해서 불쾌감, 두통, 현기증이나 구토, 심해지면 환각 증상 등의 정신적 데미지를 먹게 되기 때문에, 최신·고기능의 CAD일수록 정확 치밀한 조정이 필요하게 된다.

 실력이 확실하지 않은 마공사에게 CAD의 조정을 맡긴다는 것은, 마법사에 있어 큰 리스크를 짊어지는 행위다.

 요시히토의 발언은, 스스로의 발안이라고 해도, 용기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아니요, 그를 추천한 것은 나이기 때문에, 그 역할은 내가 합니다」

 

 재빠르게, 마유미가 대역을 신청했다.

 책임감에 근거하는 발언, 이지만, 뒤집어 말하면 완전하게는 신용받고 있지 않다는 것이며, 타츠야로서는 그다지 유쾌한 것은 아니다.

 

「아니요 그 역할, 나에게 시켜 주세요」

 

 하지만, 거기에 계속되는 키리하라의 입후보는, 의외이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며――그 의협심이 기분 좋았다.

 

 

 

 학교가 직원·학생에게 개방하고 있는 CAD의 조정 설비는 실험동에 있다.

 그러나 이번은, 실험동의 설치 조정 기기가 아니라, 9교전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차재형의 조정기를 회의장에 반입해서 테스트를 하게 되었다.

 조정하는 CAD도 9교전의 규격에 맞춘 것이 준비되었다.

 실전의 준비는, 도구면에 관한 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솜씨 좋음이며, 인선면의 지연이 반대로 두드러지는 풍경이기도 했다.

 조정기의 앞에 앉은 타츠야와 기계를 사이에 두고 그 맞은편――이라고 해도, 서로 얼굴은 안보인다――에 앉은 키리하라를, 생도회 임원과 각부의 부장이 빙 둘러싸고 있다.

 우선 조정기의 시작 단계부터 성질 나쁜 시선이 타츠야의 손에 퍼부어지고 있었지만, 일상적으로 아득하게 복잡한 조정용 기기를 조작하고 있는 타츠야에게 있어서는, 졸면서 해도 실패할 일이 없는 프로세스다.

 계측 준비까지의 순서를 흐르듯이 해내고, 짜증나는 듯한 시선을 포커페이스로 받아 넘긴다.

 

「재확인합니다만, 과제는 경기용 CAD에 키리하라 선배의 CAD의 설정을 카피해서, 즉시 사용 가능한 상태로 조정한다, 단 기동식 그 자체에는 손보지 않는다, 로 틀림없습니까」

「응, 그걸로 부탁해」

 

 마유미가 수긍하는 것을 보고, 타츠야는 작게 고개를 저었다.

 

「……왜그래?」

「스펙이 다른 CAD의 설정을 카피하는 것은, 그다지 추천할 수 없습니다만……어쩔 수 없네요.

 안전 제일로 갑시다」

「?」

 

 고개를 갸웃한 것은 마유미 만이 아니었다. CAD의 설정 카피는, 기종 변경때 보통으로 하는 것이므로, 무엇을 문제시하고 있는건지 알 수 없었던 거겠지.

 다만 역시나 아즈사를 시작으로 하는 엔지니어 팀의 멤버는, 타츠야의 발언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작게 수긍하는 사람, 솜씨를 보겠다는 듯이 씨익 웃는 사람, 대체로 두종류의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타츠야는 그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조속히 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키리하라에게 CAD를 빌려서, 조정기에 접속한다.

 설정 데이터를 빼내는 것은 반자동화되고 있어서 스킬의 차이가 나타나는 작업은 아니다.

 다만 설정 데이터를 그대로 경기용 디바이스에 카피하지 않고, 조정기에 작업 영역을 만들어 보존한 순서에서 「어라?」라는 표정을 보인 사람이 몇명 있었다.

 다음에, 키리하라 본인의 사이온파 특성의 계측.

 헤드셋을 쓰고 양손을 계측용 패널에 둔다.

 이것도 통상의 순서이며, 오토 어저스터(adjuster) 기능이 붙은 조정기라면, CAD를 세트해서 사이온파를 계측하는 것만으로 자동적으로 조정이 완료된다.

 학생이 학교의 조정기를 사용해서 스스로 CAD를 조정하는 경우는, 거의 이 단계에서 그친다.

 반대로 말하면, 자동조정에 의지하지 않고 메뉴얼로 CAD의 오퍼레이션·시스템에 액세스해서, 보다 정밀한 조정을 하는 것이 엔지니어의 실력발휘의 기회가 된다.

 

「감사합니다. 벗어도 좋아요」

 

 타츠야가 계측 종료의 신호를 보내서, 키리하라가 헤드셋을 벗었다.

 보통이라면, 이후에는 설정을 하는 CAD를 세트해서, 자동조정 결과에 미조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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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즈사가 사용하고 있는 CAD는 FLT제 조차 아니다.

 실버 모델의 유저도 아닌데, 그 설계자의 태생이 그렇게 신경이 쓰이는 것일까.

 타츠야에 있어서는 소박하면서, 당연하게 생각되는 의문이었던 것이지만.

 

「엣?」

 

 아즈사는, 그 질문이야말로 너무 의외인걸, 이라는 얼굴로 타츠야를 되받아보았다.

 

「신경이 쓰여요. 오히려, 시바군, 신경쓰이지 않습니까?

 토러스·실버예요?

 루프·캐스트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실현시키고, 특화형 CAD의 전개 속도를 20퍼센트나 향상시키고, 사념 스위치의 오인식율을 5퍼센트에서 2퍼센트로 3퍼센트나 저하시킨, 그· 토러스·실버예요?

 게다가 그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개해서, 독점이윤보다 마법계 전체의 진보를 우선시킨, 그· 토러스·실버예요?

 마공사를 목표로 하는 사람이라면, 불과 1년 동안에 특화형 CAD의 소프트웨어를 10년은 진보시켰다고 하는 그 천재 기술자가 어떤 사람인지 흥미가 솟아오르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뭔가 꾸짖는 것처럼도 느껴지는 오싹오싹한 박력에, 타츠야는 무의식 중에 뒷걸음질쳐버렸다.

 세상의 「토러스·실버」상이 여기까지 큰 것이 되고 있었다니, 그의 예상을 넘고 있었다.

 

「……인식 부족이었습니다. 유저로서는 전혀 불만이 없다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게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고는……」

「하아……과연. 시바군에게 있어서는 모니터를 맡는 만큼 실버 모델은 친밀한 것이기 때문에……나와는 사고 방식이 다른지도 모르겠네요」

 

 요령 부득인 얼굴이면서도, 아즈사는 어떻게든 납득해 준 것 같다.

 

「저기, 저깃, 시바군은, 토러스·실버는,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순수한, 호기심의 눈동자.

 이것은 아무래도, 잠시 어울려주지 않으면 수습될 것 같지도 않다, 라고 타츠야는 단념했다.

「그러네요……

 의외로, 우리들과 같은 일본인 청소년일지도 모르겠네요」

 

 다시 벽 옆에서 삑 소리가 울렸다.

 미유키는 등골을 쭉 뻗은 자세를 바꾸지 않고, 일을 계속하고 있다.

 

 ――그녀는 결코, 지금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를, 이쪽에 보이려고는 하지 않았다.

 

 

◇◆◇◆◇◆◇

 

 

 동아리련본부에서 열린 9교전 준비회합은, 시작되기 전부터 따끔따끔한 공기에 감싸이고 있었다.

 시합에서 활약하면 그 학생에게는 거기에 알맞는 성적 가산이 주어지지만, 멤버로 선발된 것만으로도 장기 휴가 과제 면제, 일률 A평가의 특전이 주어진다.

 그것은 선수 뿐만이 아니라, 엔지니어로 선발된 학생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학교 측에 9교전은 매우 중요한 행사이며, 학생에게 있어서도 9교전 멤버로 선발되는 일은 큰 스테이터스가 된다.

 멤버의 최종 조정을 목적으로 하는 회합이, 따끔따끔하고 생생한 분위기가 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참이다.

 

――라고, 타츠야도 제삼자의 입장이었다면, 일희일우하는 동급생·상급생을 동정을 담고 냉소 섞어 바라보고 있을 수 있었겠지만, 당사자로서 도마 위에 오르는 몸이 되면 우울한 기분으로 한숨을 참으며 일각이라도 빨리 이 황당함이 끝나는 것을 바랄 뿐이었다.

 9교전 자체에 흥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동년대의 마법사 후보생들을 상대로 자신의 기술을 휘두르는 것에 대한 욕구는, 부친의 연구실에서 CAD 개량에 소비한 지적인 자기 실현욕구와는 다른 종류의 기아감으로서 타츠야 안에 확실히 존재한다.

 일반인보다 꽤 감정이 부족하게 만들어져 있었지만, 본래라면 가장 혈기 왕성한 나이대다. 타인과 경쟁하는 것에 완전히 무관심하고 있을 수 있을 만큼, 그도――클래스메이트에게 뭐라고 평가되든――시들지는 않았다.

 단지 그걸 위해서는, 자부와 질투와 허영과 싫은 소리와 그 외 여러가지가 소용돌이치는 세레모니를 정리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이 그에게는 우울했다.

 그런 그의 생각에 관계없이――당연하지만――순조롭게 회의실의 공석이 메워져서, 모든 공석이 메워지자 마유미가 의장석에 앉았다.

 

「그러면, 9교전 멤버 선정 회의를 개시합니다」

 

 이미 선수·엔지니어의 내정 통지를 받고 있는 2, 3학년의 멤버와 실시 경기 각부 부장, 생도회 임원(단, 미유키는 생도회실에서 집 지키기중), 동아리련집행부를 출석자로 하는 많은 수의 회의가 시작되었다.

 

 

 

 타츠야에게 주어진 자리는, 내정 멤버와 같은 옵저버석이었다.

 그리고 그와 같은 이단자를 약삭빠르게 찾아내는 귀찮은 사람은, 어느 정도 이상 되는 규모의 집단에는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존재한다.

 아니나 다를까 회의는 시작부터, 왜 이 장소에 1학년 2과생이 있는가, 라는 곳에서부터 엉켜갔다.

 타츠야에 대해서 호의적인 시선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예상외로 호의적인 의견이 많았다.

 동급생과 달리 상급생 사이에는, 풍기 위원으로서의 실적이 있는 타츠야는 2과생이라고 해도 특별하다, 라는 인식이 존재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도 반대 의견이 많다.

 그것도 명확한 반대, 논리적인 반대가 아니라, 감정적인, 소극적인 반대이기 때문에, 한층 더, 질질 늘어져서 언제까지도 결론이 나오지 않는 헛도는 상태에 빠져 있었다.

 

「요컨대」

 

 갑자기, 묵직한 목소리가 회의장을 눌렀다.

 그다지 큰 소리는 아니었지만, 그 자리의 누구도 무질서한 말시비를 멈추고 발언자에게 눈을 향했다.

 그때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던 요시히토가, 자신에게 향한 시선을 구석에서부터 한번 마주보고, 말을 이었다.

 

「시바의 기능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는 점이 문제가 되어있다고 이해했지만, 만약 그렇다면, 실제로 확인해 보는 것이 제일이겠지」

 

 넓은 실내가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

 그것은 단순하고 효과적으로, 아무도 불평을 할 방법이 없는 결과가 밝혀지는 반면, 적지않은 리스크를 수반하지만 그 때문에 아무도 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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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나 보기 힘들었는지, 마유미가 산적한 안건 처리를 잠시 쉬고 아즈사에게 말을 걸었다.

 아즈사가 딱 움직임을 멈춘다.

 조심조심, 시선을 자신의 수중에 떨어뜨려서,

 자신의 양손이 타츠야의 손을 확실히 꽉 쥐고 있는 것을, 촉각 뿐만이 아니라 시각으로도 인식해서,

 살그머니 얼굴을 들고 타츠야의 얼굴을 엿보고, 무표정하게 되받아보는 시선을 피해서 한번 더 수중에 눈을 떨어뜨리고,

 아즈사는 불에 닿은 것 같은 기세로, 양손을 떼어 놓은, 것뿐만이 아니고, 전신으로 날아 뛰었다.

 

「미안해요미안해요미안해요……!」

 

 귀까지 붉어진다, 라는 표현이 있지만, 비유가 아니라 아즈사는 정말로 귀까지 붉히고 몇번이나 기세 좋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

 조만간 눈이 핑핑 도는 건 아닌가, 하고 진심으로 걱정되었으므로, 타츠야는 아이콘택트로 마유미에게 헬프를 요구했다.

 

「……아―짱, 이제 그 정도로 하면?

 타츠야군도, 뭔가 곤란해하고 있는 것 같아?」

 

 마유미도 타츠야와 염려를 공유하고 있었는지, 못된 장난으로(새삼스럽게, 는 아니다) 분위기를 휘젓지도 않고 아즈사를 달래기 시작했다.

 들은 대로 심호흡 같은걸 해서, 어떻게든 침착성을 되찾는 아즈사.

 기막힌 얼굴의 한숨 한번과 함께, 마유미는 안건 처리로 돌아간다.

 아즈사는, 타츠야의 얼굴을 보고 거북한 듯이 웃고는, 갑자기 진지한 얼굴이 되어서,

 

「그럼, 혹시 시바군은, 토러스·실버가 어떤 사람인지도 알거나 하지 않나요?」

 

같은걸 물어 왔다.

 ――뭐, 부끄러움 숨기기인 건, 누구에게 듣지 않아도 안다.

 다만 이 질문은, 타츠야에게 있어, 매우 대답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아니요, 자세한 일은 아무것도」

 

 벽 옆에서 삑 소리가 울렸다.

 미유키가 사용하고 있는 정보 단말의, 부정 조작의 알람이다.

 누구라도 미스타이프 정도는 있으므로 별로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알람이 울 정도의 미스를 미유키가 해버리는 일은 드물다.

 마유미와 스즈네가 「이런?」이라는 표정으로 벽을 향하고 있는 미유키에게 시선을 던졌지만, 미유키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데이터 처리를 계속하고 있었으므로, 말을 걸지도 않고 두 명도 자신의 일로 돌아갔다.

 

「……미유키씨가 미스하다니 드무네요」

「우연이지요」

 

 상황에 비추어서 타츠야의 대답은 너무 스무스한 것이었지만, 아즈사는 특별히 신경쓰는 기색도 없이 원래의――시작했던 화제로 돌아왔다.

 

「아무리 정체를 숨기고 있다, 라고 해도, 같은 연구소의 사람들은 알고 있을 테지요?

 그렇지 않으면, 혼자서 전부 만들고 있는 걸까요?」

「……아니, 그것은 역시나 무리가 아닐까 하고」

「그러네요오.

 그렇다, 시바군, 그 『연줄』로 연구소의 사람에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나요?」

「……아니요 연줄이라고 해도 그런 종류의 것은 아니고……

 게다가, 포·리브스가 어떠한 경영상의 이유로 비밀로 하고 있을 테니까, 연구소의 사람에게 이야기를 듣는 건 무리라고 생각해요」

「으-응, 그러네요오……」

「……알고 있다고는 생각합니다만, 비밀 정보의 취득에 정신 간섭계 마법을 사용하는 것은 중죄예요」

「엣, 시, 싫어라, 그런 일 생각할 리 없지……않습니까…………」

 

 타츠야에게서 가늘게 뜬 시선이 퍼부어져서, 아즈사의 작은 몸이 더욱 움츠러들었다.

 

「……아뇨, 정말로 알고 있다면 좋습니다.

 어디까지나, 만일을 위해서니까요」

「괘, 괜찮아요. 그 정도, 알고 있다니깐요. 아하, 아하하하……」

 

 한 줄기, 두 줄기, 비유적인 의미가 아니라 육체적으로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상태를 보고, 타츠야는 아즈사에 대한 프렛셔를 느슨하게 했다.

 

「……그렇다 치더라도 어째서 나카죠 선배는 토러스·실버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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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동아리련본부의 준비회의에서, 타츠야를 팀에 가세할지 어떨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한가닥의 희망이 남은 거지만, 타츠야는 이미 완전하게 단념하고 있었다.

 원래 미유키가 바란 시점에서, 그에게 도망갈 길 따위 없는 것이니까.

 만일 난색을 나타냈다면, 이번에는 반대로 그가 먼저 적극적으로 어필해야 한다, 라는 국면도 상정된다.

 어느 쪽이라고 해도 우울한 일이었다.

 이럴 때 사람은 그만, 자신의 특기 분야에 손이 뻗는다.

 그 자리의 우선 순위는 한없이 낮아도 우선 할 수 있는 것, 익숙해져 있는 것, 자신있는 것으로 자신의 가치를 재확인해서 침착성을 되찾는, 일종의 대상 행위다.

 축적된 스트레스 때문인지, 좀처럼 없는 일이지만 타츠야도 이 사소한 대상 욕구의 함정에 걸려 버렸다.

 점심시간은 3분의 2 이상이 지나고 있었지만, 산적해 있는 데스크 워크에 착수한 미유키를 기다리는 동안 할 일이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린 타츠야는, 숄더 홀스터에서 은빛의 CAD를 뽑아내서 카트리지의 드라이브나 기동식 전환의 스위치, 그 외 물리적인 가동 부분의 체크를 시작했다.

 

「앗, 오늘은 실버·호른을 가지고 와있네요」

 

 그것을 약삭빠르게 찾아내서 접근해 온 것은, 미유키와 같이 대량의 데스크 워크를 끌어안고 있어야할 아즈사였다.

 웬지 모르게 시선을, 마유미도 마리도 아니라 스즈네에게 향한다.

 타츠야의 소리 없는 목소리를 정확하게 이해한 스즈네는, 재주좋게 눈썹만으로 어깨를 움츠리는 것과 같은 감정 표현을 해 보였다.

 즉, 지금의 아즈사에게는 데스크 워크 같은건 손에 잡히지 않겠지, 라는 것이다.

 

「예, 홀스터를 새로 만들었기 때문에, 익숙하게 하려고 생각해서」

 

 아침에 3개라고 들으면 화내고, 아침에 4개라고 들으면 기뻐하는 저건가, 등으로 객관적으로 보면 제법 심한 걸 내심 생각하면서 아즈사에게 시선을 되돌려서, 표면만은 붙임성있게 타츠야는 대답했다.

 

「엣, 봐도 괜찮나요?」

 

 반짝반짝 눈을 빛내면서, 아즈사가 더욱 접근해 왔다.

 CAD 본체 뿐만이 아니라 주변 장비에도 흥미가 있는 것 같다.

 평상시는 어느 쪽인가 하면 피하고 있는――그렇다고 할까 무서워하고 있다――인상이 있는 만큼 타츠야로서는 쓴웃음을 금할 수 없는 기분이었지만, 작은 동물적인 분위기가 있는 아즈사가 이런 식으로 촐랑촐랑 다가오면 도저히 몰인정하게는 할 수 없다.

 이것도 일종의 인덕일까, 라고 생각하면서, 타츠야는 한여름에도 제대로 껴입고 있는 윗도리――물론, 방서(防暑) 가공의 하이테크 옷감으로 만들어져 있다――를 벗어서 숄더 홀스터를 떼어내서 아즈사에게 건넸다.

 

「우와―, 실버·모델의 순정품이다아.

 좋겠다아, 이 컷. 뽑아쏘기 쉬운 절묘한 곡선(커브).

 높은 기술력에 빠지지 않는 usability(사용성)에의 배려.

 아아, 동경하는 실버님……」

 

 ……당장 뺨이라도 비빌 것 같은 기세다.

 타츠야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데 상당한 고생이었다.

 그 후도 한 차례 어루만지듯이 관찰하고 있었지만, 간신히 만족했는지 아즈사는 만족스런 웃는 얼굴로 타츠야에게 홀스터를 돌려주었다.

 

「시바군도 실버·모델의 팬인가요?

 단순하게 가격과 스펙만 보면, 맥시밀리안의 슈팅 모델이라든지 로젠의 F클래스라든지, 같은 FLT(포·리브스·테크놀로지)의 제품에서도 사지타리어스·시리즈같은 것에 비교하면 비교적 비싼 감이 있습니다만, 실버의 커스터마이즈에는 가격이 신경쓰이지 않게 되는 만족감이 있는거네요!」

 

 아즈사가 「디바이스 오타쿠」라는 것은, 이전에 마리가 가르쳐 주었던 적이 있다.

 그것을 들었을 때에는 심한 말이구나, 라고 아즈사에게 동정했지만, 지금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런 말을 들어도 어쩔 수 없을까, 라는 생각도 들어 버린다.

 타츠야의 생각에서는, 가격과 스펙의 대비, 즉 비용대 효과로 뒤떨어지면 만족감에서도 뒤떨어진다.

 요점은, 숫자로 나타나지 않는 스펙을 어디까지 평가하는가 하는 것이며, 그런 분석없이 「만족이다」라고 하는 것은 단순한 신앙이겠지, 라고 그는 생각된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이런 일은 본인의 가치관 문제니까, 본인이 만족한다고 하는데 타인이 찬물을 끼얹을 일도 아니다.

 

「아니요 실은 조금 연줄이 있어서, 실버의 모델은 모니터를 겸해서 싸게 손에 들어옵니다」

 

 그가 이 대사를 말한 순간, 단말을 향하고 있던 미유키의 어깨가 크게 흔들렸지만, 그걸 눈치챈 사람은 없었다.

 

「에―엣! 진짜인가요!?」

 

 아즈사의 얼굴에는 크고도 크게, 「좋겠다아」라고 쓰여져 있다.

 이번에는 타츠야도, 조금이지만 얼굴이 굳어버렸다.

 

「……이번에, 신제품의 모니터가 돌아오면 한 세트 양보할까요?」

「엣!?

 정말로!?

 정말로 괜찮나요!?

 감사합니다!!」

 

 대답을 끼워넣을 여유도 없었다.

 가까스로 제스추어로 수긍해 보이자, 아즈사는 타츠야의 비어 있는 왼손을 양손으로 잡아서 윙윙 상하로 휘두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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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그렇다면 시바군이 좋지 않을까요」

 

 ――려는 참에, 아즈사에게서 생각지 않은 공격을 먹어서 이륙에 실패해 버린다.

 

「하에?」

 

 테이블에 푹 엎드려 있던 마유미가, 얼굴만을 들어 무슨 말인지 모를 기묘한 응답을 돌려주었다.

 

「미유키씨의 CAD는, 시바군이 조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번 보았습니다만, 일류 메이커의 크래프트 맨보다 나으면 낫지 못하지 않은 마무리였습니다」

 

 마유미가 기세 좋게 몸을 일으켰다.

 최초의 얼빠진 대답이 거짓말같이, 마유미의 얼굴에 생기가 돌아왔다.

 

「맹점이었어……!」

 

 사냥감을 찾아낸 매와 같은 시선이, 마유미에게서 타츠야를 향했다.

 타츠야는 그것만으로, 체념의 경지에 반쯤 도달했다.

 

「그런가……나란 사람이, 깜빡하고 있었다」

 

 거기에 마리까지 더해져서는, 이미 피할 수도 없겠지.

 

「그러고 보면 위원회 비품인 CAD도, 이녀석이 조정하고 있었지……

 사용하고 있는 것이 본인 뿐이니까, 생각이 미치지 않았지만」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겠지, 하고 타츠야는 이미 9할9푼까지 단념하고 있었지만, 부전패는 주의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으므로, 자그마한――그렇지만 아마, 소용없는――저항을 시도했다.

 

「CAD 엔지니어의 중요성은 요전날 위원장에게 들었습니다만, 1학년이 팀에 참가하는 것은 과거에 예가 없는 것은 아닌지?」

「뭐든지 최초에는 처음이야」

「전례는 뒤집기 위해 있는 거다」

 

 간발의 차이도 없이, 뭔가 과격한 반론이 돌아왔다.

 

「……진·보·적·인· 두 분은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릅니다만, 다른 선수는 싫어하지 않겠습니까?

 1학년에, 그것도 2과생, 게다가 저는 다양하게 나쁘게 눈에 띄고 있구요」

 

 스스로 말해서 조금 기분이 가라앉기는 했지만, 사실에서 눈을 돌릴 수는 없다.

 

「CAD의 조정은, 유저와의 신뢰 관계가 중요합니다.

 CAD가 실제로 어느 정도의 성능을 발휘할지는, 유저의 멘탈에 좌우되니까요.

 선수의 반발을 살 듯한 인선은 어떨까 하고……」

 

 일견 지당한 것 같은 타츠야의 의견에, 마유미와 마리가 얼굴을 마주본다.

 하지만 입으로 뭐라고 말하든, 타츠야의 본심은 그녀들에게 있어 다 보이고 있었다.

 성가신 일은 거절하는 게으름뱅이인(?) 후배에게 최종 통고를 할 수 있도록, 아이콘택트로 공격(구격(口?)?) 순서를 검토하는 두 명.

 거기에, 예상외의 원호 사격이 발사되었다.

 

「저는 9교전에서도, 오라버니가 CAD를 조정해 주셨으면 합니다만……

 안될까요?」

 

 생각지 못한 미유키의 배신(?)에, 타츠야는 얼어붙어 버렸다.

 그의 심정을 고전극풍으로 표현하면 「아아 미유키(브루터스), 너마저……!」이다.

 

「그러네!

 역시, 언제나 조정을 맡기고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엔지니어가 있으면, 선수로서 든든한거지, 미유키씨!」

 

 재빠르게 마유미가 추격을 건다.

 

「네.

 오빠가 엔지니어 팀에 참가하면, 저 뿐만이 아니라 미츠이씨나 키타야마씨도 안심하고 시합에 임할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두 명이 신인전의 선수로 선발되었다는 것은 지금 처음 들은 것이지만, 예상대로의 타당한 인선이라고 타츠야는 생각했다.

 

 ――현실 도피 기색으로.

 

 명백하게, 체크메이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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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을 보고 타츠야나 레오도, 두 사람 모두 쓴웃음을 띄웠다.

 

「어이어이, 뒤숭숭하구나」

「무슨 일이야?

 갑자기 입을 다물어버렸나 생각했더니, 이번에는 갑자기」

「아, 아니,

 ……미안해, 아무것도 아니다」

 

 미키히코로서는, 부끄러운 생각으로 사과할 수밖에 없다.

 원래 커뮤니케이션은 그다지 자신있는 편은 아닌 것이다.

 모처럼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서먹한 것으로 바뀌어서, 타츠야와 레오가 활발히 농담을 퍼부었음에도 구애받지 않고 수업 시간 종료까지 수복되는 일은 없었다.

 

 

 *1) 護摩焚き ; 부동명왕(不動明王)·애염명왕(愛染明王) 등을 본존으로 하여, 그 앞에 단을 쌓고 화로를 마련하여, 호마목(護摩木)을 태우며 재앙과 악업을 없애 줄 것을 기도하는 밀교 의식이라고 합니다.

 

 *2) 比叡山 ; 교토시 북동부와 시가현의 경계에 있는 산. 예로부터 신앙의 산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2-(3) 발탁

 

 


 

 마법대학 부속고교에 있어, 여름의 9교 대항전은 가을의 논문 컴페티션과 나란히 일대 이벤트다.

 이벤트로서의 화려함에서는 논문 공모를 크게 떼어놓는 넘버 원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9교전은 스포츠 타입의 마법 경기에 의한 대항전(마법 경기에는 스포츠 타입 이외에 입체 퍼즐이나 보드게임, 미로나 보물 찾기의 타임을 겨루는 게임 타입이 있다). 제1 고교에도 각 경기의 클럽이 존재하지만, 학교끼리의 대항전이라는 색채가 강한 9교전의 출장 선수는 클럽의 구조를 넘어 전교에서 유망한 선수가 선발된다.

 이러한 성질상, 9교전의 준비는 동아리련이 아니라 생도회가 주체가 되어 행해진다.

 

「……그렇다고 해서, 각 클럽의 선수(레귤러)를 무시할 수도 없고, 선수를 결정하는 것만으로 상당한 고생이네……」

 

 언제나 생생한 웃는 얼굴이 매력인 마유미도, 오늘은 어딘가 생동감이 빠져 있었다.

 도시락에 젓가락을 뻗는 손도, 마음 탓인지 기세가 없다.

 최근 미유키도 상당히 바쁜 듯 하지만, 단지 사무 일만으로는 끝나지 않는 생도회장은 평상시의 느긋할 듯한 모습에서는 알 수 없는 걱정이 있는 거겠지.

 

「그래도 뭐, 선수는 쥬몬지 군이 협력해 주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결정되었지만」

 

 오늘의 점심식사 모임은, 마유미에 의한 끝없이 계속되는 푸념의 독무대의 양상을 나타내고 있었지만, 간신히 종식을 맞이한 것 같다.

 이 정도로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부드러운 위장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식사시의 BGM이 푸념 뿐이라는 것은 역시 정신적으로 좋지는 않구나, 하고 타츠야는 네거티브한 화제에서 해방되었다고 생각해서 후우 하고 한숨을 쉬었다.

 

「그렇지만, 선수 이상으로 문제인 것은 엔지니어야……」

 

……던 거지만, 아무래도 그의 오해였던 것 같다.

 

「아직 숫자가 갖춰지지 않는 건가?」

 

 마리의 물음에, 마유미는 무력하게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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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법사 지망자가 많으니까, 아무래도 실기 방면으로 우수한 인재가 치우쳐 버려서……

 올해 3학년은 특히 그래.

 마법공학 관계의 인재 부족은 위기적 상황이야.

 2학년은 아―짱이라든가 이소리(五十里, *1) 군이라든가 그 나름대로 인재가 있는데, 아직도 인원수가 부족해……」

「이소리인가……저녀석도 전문은 기하 쪽이고, 어느 쪽이냐면 순수 이론 영역이다. 조정은 그다지 자신있지 않았지」

「현재 상태는, 그런 말 하고 있을 수 없다는 느낌이야」

 

 마유미와 마리가 두 명 함께 한숨을 쉰다고 하는 드문 광경이, 사태의 심각함을 여실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런 걸로 심각함의 정도를 측정하는 것은 어딘가 잘못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나와 쥬몬지 군이 커버한다고 해도 한도가 있고 말이지이……」

「너희는 주력 선수가 아닌가.

 타인의 CAD를 돌보고 있다가, 자신의 시합이 소홀히 되거나 하면 비웃음당할거야」

「……적어도 마리가, 자신의 CAD 정도는 스스로 조정할 수 있게 되어 준다면 편하지만」

「……아니, 정말로 심각한 사태구나」

 

 피로 때문인지 그 이외의 요인도 있는지, 좋은 느낌으로 못박힌 마유미의 시선에서 마리는 빤히 다 보이게 얼굴을 돌렸다.

 생도회실은, 본격적으로 정신 위생상 바람직하지 않은 분위기가 되어왔다.

 타츠야는 교실로 돌아갈――여기에서 도망칠 작정으로 미유키에게 눈짓해서, 의사를 소통하고 타이밍을 재었다.

 

「저기, 린 짱. 역시, 엔지니어 해주지 않을래?」

 

 9교전 전의 아수라장으로 점심시간도 생도회실에 못박혀 있는 스즈네에게, 마유미에게서 몇번째인가의 어프로치가 날았다.

 

「무리입니다.

 제 기능으로는, 나카죠씨들의 방해를 할 뿐일까하고」

 

 그리고 몇번째인가의, 매정한 사절에 침몰한다.

 완전히 의기 소침해져버린 마유미에게는 미안하지만, 여기가 찬스겠지.

 미유키와 아이 콘택트를 하고, 타츠야는 허리를 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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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또, 상당히 딱 부러지는군……

 그렇지만 납득했다. 확실히, 타츠야에게는 어울리는 선택이라고 생각해. 뭐라고 할까, 이렇게, 이미지적으로」

 

 타츠야의 대답에 기가 막힌 얼굴이면서도, 미키히코는 깊게 수긍하고 있다.

 

「이미지인가……어떤 이미지야?」

 

 그것이 필요 이상으로 깊은 끄덕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타츠야는 조금 파고든 질문을 해 보았다.

 

「고고함」

 

 돌아온 대답은, 잡담으로서는 매우 단호한 울림을 띠고 있었다.

 

「초연.

 혹은, 달관.

 나쁜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하지만, 타츠야에게는 우리들보다 아득하게 노련한 이미지가 있어」

 

 표정은 바꾸지 않았을 터이다.

 하지만, 자신의 팔의 근육이, 정말 조금, 주먹을 쥐기 위한 수축을 나타냈던 것을 타츠야는 깨닫고 있었다.

 

「……나쁜 의미로 받아들이지 말라고 해도……

 16살에 노련하다고 평가되는 것은, 역시나 조금 자신을 반성할 곳이 있는데」

 

 일부러인 것처럼 핀트를 벗어나서 투덜대 보인 것은, 뻔히 들여다보이는 감추기.

 하지만 타츠야가 본 대로, 미키히코는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타입이었다.

 

「그렇구나. 시들고 있다, 라고 말해야 했던걸까?」

「그거 똑같다고」

「타츠야는 시들어 있는게 아니고, 채점이 너무 어려운거야」

 

 레오가 더욱 더 탈선된 화제를 꺼내왔던 것도,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는 의외로 눈치빠른 성질이다.

 다만, 좀 지나친 경향은 있지만.

 

「무슨 말이야?」

「그만큼 미소녀인 여동생이 있으면, 대체로의 여자론 흥미가 생기지 않겠지」

「아아, 확실히.

 미유키씨던가?

 입학식에서 그녀를 처음 보았을 때는, 정신없이 보기보다는 깜짝 놀랐어.

 그렇게 예쁜 여자 아이가 실재하다니 믿을 수 없었어」

「오옷?

 타츠야, 사랑스러운 여동생이 노려지고 있다구.

 오라버니로서는 어때?」

 

 성질나쁜 미소를 띄우고 묻는 레오에게 대답한 것은, 이야기를 건네진 타츠야가 아니라 재료가 된 미키히코였다.

 

「봐줘.

 그런 게 아냐.

 이야기를 할 뿐이라면 몰라도, 그 이상의 관계가 되자니 생각한 것만으로 겁이 나버린다니까.

 애인으로 한다면, 좀 더 마음 편하게 사귈 수 있는 상대가 좋겠는데」

 

 미키히코의 말에, 레오는 깊게 수긍했다.

 

「그렇지이.

 뭐, 그렇지 않아도 그녀는 난공불락의 브라콘 같고, 사귀기 위해서는 무적의 시스콘 오라버니를 돌파하지 않으면 안되고……허들이 너무 높다구」

「레오……너와는 한번, 철저히 서로 이야기할 필요가 있는 것 같구나」

「오오 무셔, 사양해 두지.

 나는 이런 일로 생명을 걸지 않아」

 

 묵직한 타츠야의 시선에 레오는 과장해서 떨어 보였다.

 보기에도 연기였지만, 거기에 적지않은 진심이 섞여 있는 것처럼 보여서 미키히코는 흥미진진하게 두 명을 비교했다.

 신체는 한층 레오가 크다.

 손발의 굵기도, 거기에 알맞는 것이다.

 조금 전 함께 플레이한 감촉으로는, 민첩성도 그렇게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소문으로는, 타츠야는 고명한 인술사에게 체술의 가르침을 받고 있는 것 같지만, 그렇게 압도적인 기술 차이가 있는 것일까?

 마법력으로 뒤떨어진다는 핸디캡을 뒤집어 버릴 정도의?

 미키히코에 있어, 마법력의 차이를 메꾸는 수단을 찾아내는 것은, 절실한 소망이었다.

 반년전 잃어버린 「힘」을 대신할 것.

 철이 든 이래, 그·때·까지 쭉 강자였던 미키히코는, 약자에 만족하는 것을 견딜 수 없다.

 자신이 초조해하고 있다고 알고는 있었다.

 여유가 전혀 없는 지금의 심리 상태가 필요 이상으로 자기 자신을 소모시키고 있다는 것도 자각하고 있었지만, 그런데도 자신을 몰아넣지 않을 수 없다.

 이 반년간, 일찍이 그런 기억이 없을 정도로 면학에 힘썼다.

 그때까지 그다지 열심이라고는 할 수 없었던 무술에도, 진지하게 임했다.

 그런데도 상실감은 메워지지 않았다.

 그러니까 마법 실기의 성적이 뒤떨어지고, 현실적으로 마법의 실천에 뒤떨어짐에도 구애받지 않고, 마법력이 아득하게 우수한 상급생을 패배시켜 버리는 타츠야에게 흥미를 가졌던 것이다.

 마법력의 차이를 메꾸는, 백병전 기술?

 미키히코는, 타츠야와 레오를 싸우게 해보고 싶다, 라고 생각했다.

 타츠야와 싸워 보고 싶다, 고 의식하지 않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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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히코?」

「엇?」

 

 그 탓인가.

 갑자기 이름을 불려서, 거의 임전 태세로 자세를 취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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